[레지나 칼럼]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는 나의 사랑하는 아이(2) - 시애틀한인로컬소셜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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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나 칼럼]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는 나의 사랑하는 아이(2) - 시애틀한인로컬소셜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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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아이의 소식을 이곳저곳 시애틀에 있는 노숙자 기관이나 청소년 기관 등에 연락을 해놓고 수시로 전화를 해보아도 벌써 며칠째 아이의 소식은 없었다.

아이의 부모님은 한국에서 아이에게 더 좋은 교육을 받게 하고자 해서 미국으로 조기유학을 보내고 나서 아이에게 문제가 생긴 것을 안 것은 3개월 전이라고 했다.

아이가 언제 부터인가 잠을 못자고 우울해하며 학교도 자주 빠지고 가끔씩 부모님이 전화를 하면 잠을 못 잔다고 그리고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는 하니까 아이의 부모님은 학교에 있는  의무실과 연락을 하고 아이를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게 하며 우울증 약을 처방받게 하여서 아이는 우울증 약을 복용을 하면서 그동안 학교생활을 잘하다가 별안간 아이가 행방불명이 된 상태였다.

아이의 부모님은 만사를 제쳐놓고 아이를 찾으러 이곳으로 와서 아이를 찾으려고 온갖 곳들을 다 찾아다니시던 중 나에게도 연결이 되어 아이 찾기를 부탁하셨다. 

아이를 찾지 못하고 아이의 부모님은 목이 타고 입술이 타들어가던 며칠 후 아이 찾기를 부탁했던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었다.

레지나 선생님 아이를 찾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이를 찾았나요?

네!

그럼 잘되었네요. 아이가 어디에 있었죠?

아이를 찾은 며칠 후 아이의 부모님들과 아이의 학교친구들 그리고 아이가 다니던 학교선생님들 그 외에 아이가 머물던 하숙집 주인내외들과 우리는 태평양 바다위의 배안에서 아이를 마지막 보내는 장례식을 치르는 날이었다 

이날은 날씨가 유독이도 추웠던 날이다.

다행히도 하늘엔 비가 오지는 않았는데 바람이 너무나 세게 불어와 태평양 바다 가운데 배 선창에서 가만히 서있고 싶어도 서 있어지지 않을 정도로 매서운 거센 바람이 불어왔다.

아이의 부모님과 아이의 학교친구들 그리고 배에 모여서 아이를 보내는 우리는 모두가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아이가 얼마나 추웠을까?

왜 아이의 상태를 미리 알아낼 수가 없었을까?

목사님을 모셔서 아이를 보내는 장례집례를 하면서 배에 모인 40여명의 조객들은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떠나간 아이의 영정사진을 보니 아이의 큰 눈이 너무나 맑았다.

나도 이날 함께 참석하여 아이가 좋아했다던 In the garden이라는 찬송가를 부르며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제 아이는 18살인데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너무 나 많은 꿈 많은 아이였는데….

아이는 떠나갔다. 떠나는 아이가 선택한 것은 아이를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지들에게는 너무나 진한 아픔이었다.

경찰과 해경의 탐문조사 에 발견된 것은 아이의 예쁜 재킷과 아이의 핸드폰이었다,

아이는 예쁜 재킷과 핸드폰을 그곳에 놓아두고 겨울 바다 속으로 걸어 들어간 것이다. 아마도 답답한 그 무엇인가가 있었지 않았나 싶었다.

아이가 걸어 들어간 그 캄캄한 겨울바다가 너무나 미웠다. 

아이의 부모님은 거의 실신상태라 장례식시간에도 거의 서있지도 못하고 넋이 빠져나간 모습이었다. 

나는 내목에 두르고 있던 두꺼운 털목도리를 아이의 엄마의 목에다 둘러주며 아이의 엄마를 감싸 안았다.

아이의 엄마는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를 못해서 뼈만 남은 모습으로 장례식 내내 멍하니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나 감사한 일은 아이를 찾는데 동원되었던 해상경찰의 두 배가 아이를 보내는 장례식 내내 하늘 높이 물보라를 만들어 태평양 바다를 천천히 돌면서 양쪽의 배가 물보라를 만들어주며 햇살에 비치는 물보라를 통해서 하늘 높이 쌍무지개를 만들어주면서 아프게 아이를 보내는 가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해 주었다.

해상경찰들에게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던 시간들이다.

아이의 부모님은 아이를 보내고 나서 그 넓은 바닷가를 바라보며 목이 터져라 아이를 불러보았다.

000야 사랑해! 000야 사랑해!

00야 대답 좀 해보렴?

우울증은 사람들 누구나에게 조금씩 있는데 우울증에 취약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평온한 삶을 살면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어느 수준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이런 유전자형인 사람들은 발병할 위험이 아주 많다.

며칠 전 미국 내의 농구 영웅 코비 브라인하고 둘째 딸과 그 친구들 부모들과 농구시합을 가느라 헬리콥터를 타고 가다가 헬리콥터가 공중에서 폭파하는 바람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코비 브라인의 팬이기도 하지만 (우리 아들이 코비 브라인을 너무나 좋아하고 그의 왕 팬으로 코비 게임은 쫓아다니며 다 보러 다닐 정도라서 아들의 마음상태도 염려가 되기도 하고 코비 브라인이 남겨놓은 그 가족들의 아픔이 내게로 와서 내 가슴이 파열되는 것 같은 심장이 너무나 아픈 통증이 와서였다.

지난해 우리를 떠난 아이의 부모님과 그와 관계된 분들과의 일 년 만의 만남은 마치 잃어버렸던 형제들이 다시 만나는 그런 자리 같은 느낌이었다.

일 년 만에 아이를 보내고 그 자리에 다시 찾아온 아이의 부모님과 마주앉아서 그동안에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는데 돌아간 아이가 우리에게 웃는 모습으로 감사하다고 말을 하는 것 같은 저녁시간이었다. 

아이의 부모님은 아이의 일주기를 맞이하여 그 자리로 찾아 가 그립고 보고픈 아이를 목 놓아 불러 보았단다. 


00야 사랑해!

00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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