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목 회계칼럼] 667. 교환가치와 공산주의 5 - 시애틀 한인 회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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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목 회계칼럼] 667. 교환가치와 공산주의 5 - 시애틀 한인 회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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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칼럼(666호)에서 본 바, 한번 만들어진 앱의 가치 총액은 다운로드될 때마다 올라간다. 이것은 가치의 폭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교환은 가치를 창조하지 못한다” 하는 마르크스의 믿음을 완전히 파괴된다. 그러한 앱을 만든 사람은 다른 것도 만들 수 있으므로, 가치 폭발의 원천은 결국 사람 속에 축적된 능력이다. 그 능력을 인간자본이라 칭해도 되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여기서는 일단 인간자본이라 칭한다.  

인간자본(human capital)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첫째, 그것의 정체에 대해서는 기본 이상의 능력을 가진 사람 그 자체, 특정 능력을 갖추기 위해 지출된 돈의 금액,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본 이상의 능력 등 등 세 가지가 있다. 둘째, 그러한 인간자본의 소속에 대해서는, 인간자본은 능력자를 고용하고 있는 사업주에 속한다는 견해와 인간자본은 그 능력을 보유한 본인에게 속한다는 견해 등 두 가지가 있다. 이 두 가지 분류를 조합하면 모두 여섯 가지의 견해가 나올 수 있다.

공산당선언이나 자본론 3권 중 어느 곳에도 인간자본이라는 말은 등장하지 않는다. 한편,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의 백과사전에서 인간자본(human capital)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발견된다.  

“For example, when a capitalist has a number of talented people on his payroll, he is said to have human capital. 예를 들어 어떤 자본가가 유능한 사람들을 많이 고용하고 있을 때, 그 자본가는 인간자본을 보유하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이 인용문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들이 인간자본 개념에 반박하기 위해서 제기한 말이다. 인간자본 개념을 여섯 가지로 분류하는 대신, “인간자본 개념이란, 사람 차체를 자본으로 보고 고용주가 그 자본을 소유하고 있다는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고 단정하고 싶은 것이다. 얼토당토 않은 생각이다.

인간자본이 사람이든 능력이든 그 무엇이든, 사람 속에 축적된 능력이 고용주의 소속이 되는 일은 없다. 지난 주 칼럼의 애플 앱 이야기를 위 인용문에 비추어보면, 두 사람으로 된 앱 개발 팀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의 인간자본이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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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인간자본 중 개발업자의 인간자본은 의심의 여지 없이 개발업자 자신의 것이다. 그런데, 개발업자에게 고용된 프로그래머의 능력은 개발업자의 인간자본인가 아니면 프로그래머 자신의 인간자본인가? 생각해 보면, 프로그래머가 개발업자를 떠나면 그의 능력도 함께 개발업자를 떠나게 된다. 따라서, 그 프로그래머의 자본적 가치는 프로그래머 자신에게 귀속되는 것이다. 

수십년 전, 스티브 잡스는 원도우즈의 원형을 어떤 회사에서 사서 애플 컴퓨터에 접목시키려 했고, 빌 게이츠를 일시 고용하여 그 일을 맡겼다. 일을 마치고 스티브 잡스를 떠난 빌 게이츠는 곧 자신의 윈도우즈를 개발하게 되었다. 그 능력은 스티브 잡스의 일을 해줄 때 획득한 것이며, 그는 그 능력을 몸에 담고 떠났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프로그래머가 개발업자로 변신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 변신은 일종의 자본 축적이다. 스티브 잡스라는 개발업자는 빌 게이츠라는 프로그래머에게 수고료만 준 것이 아니라 개발업자의 능력까지 덤으로 주었던 것이다. 이러한 일은 거의 모든 직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일은 마르크스의 시대에도 이미 일어나고 있었다. 마르크스가 30세 되고 엥겔스가 28세 되던 해, 공산당선언이 발표된 1848년은 앤드루 카네기(1835-1919)는 13살이 되던 해였다. 그 해 생일이 되기 전, 만 12살의 카네기는 전신공(telegrapher)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매사에 세계 최고가 되려 했던 카네기는 그로부터 손에 잡는 모든 일을 열성적으로 했다. 예를 들면, 한때 그는 세계최고의 우체부가 되기 위해 배달 지역 가가호호 모든 식구들의 얼굴과 이름을 외었다 한다. 그 열성은 그의 체내에 인간자본을 차곡차곡 쌓아주었고, 그렇게 해서 그는 적수공권의 이민자 아들에서 대부호로 성장해간 것이다.

위 인용문을 다시 보면,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들은 인간 속에 축적된 능력을 인간 자체와 분리하지 않고 있다. 그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그 능력을 그 사람으로부터 떼어내서 매매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한 생각에 얽힌 이야기를 다음 주에 시작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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