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 칼럼] 9월의 어느 날에(1) - 시애틀 한인 소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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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나 칼럼] 9월의 어느 날에(1) - 시애틀 한인 소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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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어느 날에(1)


이번 여름은 유난히도 파아란 하늘과 뜨거운 햇살이 시애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좋은선물을 준다.

물론 펜데믹 때문에 이곳저곳 여행을 갈 수는 없었지만 나 같은 경우는 여름만 되면 캘리포니아로 다른 외국으로 가족들을 만나러 떠나고는 하느라 정작 지역이나 시애틀의 구석구석을 찾아가 볼 생각도 못 했는데 펜데믹으로 인하여 자택근무가 하기 시작하면서 집에서 일을 마치면 또 때로는 컴퓨터를 갖고서 인터넷이 터지는 곳이면 어디든지 찿아나서며 워싱턴의 자연을 누릴 수 있었다. 

시애틀 워싱턴 곳곳을 찾아다니며 감탄을 하는 것은 이렇게도 아름다운 곳이 많은 시애틀에서 살고 있음에 감사했다. 

시애틀의 겨울은 보통 10월 중순쯤부터 시작해서 3월 말까지 주룩주룩 내리는 빗줄기 때문에 겨울내내 몸을 움츠리게 하지만 곧 다가올 봄과 따사로운 그리고 무덥지 않고 밝은 햇살로 우리에게 아름다운 여름을 맞을 생각을 하면 그리고 산과 바다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시애틀 이 엄청난 매력으로 온다.

이번 여름에는 원 없이 꽃밭을 가꾸었다. 

집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집 뒷마당에서 아름다운 향기와 자태로 환한 기쁨을 주는 꽃들은 우리 집 화단에는 많은 종류의 꽃들이 자라고 있다.

꽃들을 바라보면서 또 뒷마당에 있는 작은 연못에 살고 있는 지금은 내 손바닥만큼 커버린 붕어(모르는 분들은 붕어 사이즈가 크니까 잉어라고 한다).

이 붕어들은 몇 년 전 집 동네 너구리 일당들이 작당을 하고는 우리 집 담장을 넘어 들어와 연못 속에 있던 손바닥만 한 붕어들을 연꽃을 헤집고는 다 잡아먹어 버려서 아침 일찍이 붕어 먹이 주러 나갔다가 발견한 붕어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연못의 해초들은 다 해쳐져서 물 밖으로 나와 있고 아끼던 붕어들의 죽음 때문에 며칠 동안 가슴앓이를 하다가 또다시 붕어 치어들을 구해와 그때부터 연못 안에서 살고 있는 붕어들이다.

붕어 얘기를 하면 또 다른 기억이 생각이 난다.

몇 년 전 친구 부부가 캘리포니아에 살면서 우리 집으로 여행을 오면서 우리 가족에게 서프라이즈 선물을 한다며 무엇을 서프라이즈하는지 미리 알려주지도 않고 3일간을 운전하여 우리 집에 도착을 하였는데 친구 부부가 차에서 내리는 뒤로 너무나 앙증스럽고 귀여운 이제 갓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아직도 비틀거리는 강아지 시츄를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왔는데 친구는 자기 집에서 기르던 시츄가 새끼를 4마리를 낳았는데 그중 3마리를 입양 보내고 그중 가장 작은 새끼 시츄를 동물을 좋아하는 나에게 선물을 한다고 우리 집까지 그 먼 길을 운전해서 데리고 왔던 것이다.

우리 집에는 이미 포메리안 인데이지가 13년째 그리고 3파운드 치와와 스카우트가 10년째 우리 집에 살고 있는데 친구가 데리고 온 시츄 강아지는 너무 예뻐서 무조건 당연히 입양을 해야 한다고 감사하다며 받아들였었다.

시츄는 우리 집 터줏대감들인 두 마리의 개들을 제치고 우리 가족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서 1년쯤 되니까 몸이 커진 시츄가 온 집안을 헤집고 다녔다. 

발바닥이 보통 개들과는 달리 곰 발바닥 같은 구조인 시츄는 우리가 상을 차려놓고 잠시 한눈을 팔면 언제인지 모른 게 테이블로 뛰어 올라가 상에 있는 음식을 싹쓸이를 해버리고 또 아무거나 먹어서 뱃속에 탈이 나서는 정해진 장소에다만 볼일을 보는 두 강아지들과는 달리 이곳저곳 방마다 찾아다니며 영역을 확장해놓고 있었다.

시츄는 천성이 밝고 친근하여서 아무리 야단을 쳐도 그냥 행복한 개였다.

나는 우리 집 가족 모두는 개는 이쁜데 방마다 들어가서 어느 구석인지도 모르게 볼일을 해대는 시츄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었다가 어쩔까? 고민을 하다가는 와이로 된 철조망 칸막이를 집 안 거실에다 설치해놓고는 그 안에 시츄만을 가두어놓고는 출근을 하고 돌아와 보면 시츄는 언제인지 모르게 철 칸막이를 넘어서서는 유유자적 집안을 돌아다니고 있는 중이었다.

너무나 기가 막혀서 도대체 이 작은 시츄가 어떻게 이 철조망 칸막이를 넘어올 수가 있을까? 생각해보며 집안에 CCTV를 설치해놓고 나중에 살펴보니 우리 집 개 2마리가 합동작전을 하면서 시츄를 자유롭게 도와주었다.

우선 거실 한복판에 설치해둔 칸막이 안에서 시츄가 끙끙대고 호소를 하면 강아지 3마리 중 그래도 제일 큰 우리 집 연장자 강아지 데이지가 낑낑대며 철조망(그리 무겁지 않은)을 벽 쪽으로 밀면서 소파 쪽으로 칸막이를 밀어놓는다.

칸막이가 소파에 붙여지면 시츄는 그 작은 몸을 칸막이 안에서 뒤로 물러서서는 점프를 하여 소파에 몸을 날린 다음 가볍게 착지를 하였다.

물론 우리 집 두 번째 형님 치와와는 작던 시츄가 몸이 커지자 자꾸 귀찮게 하니까 데이지와 시츄의 합동작전을 네들 뭐하냐? 는 모습으로 쳐다만 보고 있구! 

시츄는 자유가 된 몸으로 우리 집 안을 헤집고 다니며 닥치는 대로 물고 뜯고 싸고…

정말 무법천지인 집안의 깡패로 살고 있었다.

어느 날은 집안에 들어서자 우리 가족들 모두가 경악을 하고 말았다. 

높게 자리 잡고 있던 커다란 어항(사이즈는 꽤 커서 집안의 분위기 조명처럼 사용할 수도 있던 작은 아콰리엄)이 산산조각이 나고 그 안에 키우던 열대어 붕어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물 안에 있던 작은 돌들 그리도 산소공급기 등이 거실에 어지럽혀있었다.

시츄는 어디서 묻혀왔는지 입가에는 자기가 배설한 오물을 잔뜩 묻힌 채로 집안에 들어서는 우리에게 반갑다며 꼬리를 치면서 얼굴을 부벼되고 있었다.

아이들은 시츄가 가까이 올까 봐 다들 자기들 방 안으로 들어가 숨어버리며 혹시 자기들 방안에 실례를 해 놓았을까 찾아다니고 나는 일 마치고 돌아오면서 피곤한데도 시츄 목욕시키랴 시츄가 실례해놓은 것들 찾아서 청소하랴!

이건 뭐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었다.

시츄가 우리 집 어항에 점프해 올라가며 어항이 떨어지면서 박살이 나고 그 안에 있던 물고기들은 아마도 세 놈들이 함께 파티를 했던지 아님 시츄 혼자서 다 잡수셨는지!

시츄의 지칠 줄 모르는 행동반경에 우리 가족들은 집에 들어오면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걸고 각자의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시츄는 모든 식구들이 다 관심을 주지 않자 외로움에서 스트레스가 생기는지 자기가 배설한 것들을 다 먹어치우고 입가엔 냄새를 풍기고 온 소파 집 안 구석구석 누비고 다녀서 그야말로 우리 집은 사람 사는 집인지, 개집인지? 그야말로 개판이었다.

모든 집안의 정리는 내 몫이 되어(내 친구가 데리고 온 시츄라)서 나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었는데 같은 상황이 계속되어지니까 스트레스로 인하여 목이 굳어지며 잠을 못 자고 하여 나는 결심을 하였다. 시츄를 입양 보내기로..

이탈리안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마침 자기 집 시츄가 오늘내일하고 또 자기하고 함께 사는 친정아버지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외로워하시니 우리 집 시츄를 입양을 하겠단다.

친구는 다운타운에서 유명한 여성의류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데 친구의 시츄는 하루종일 가게에 나와 주인하고 함께 있었기에 나는 친구가 우리 시츄를 입양해가면 둘이 친구가 되어 좋을 것이라 판단을 하고는 시츄를 우리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입양을 보냈다.

시츄를 친구에게 입양을 보낸 후 하루 이틀 사흘 동안 우리 집은 평화의 연속이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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