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 문학칼럼] 두리둥실 - 시애틀 한인 문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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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영 문학칼럼] 두리둥실 - 시애틀 한인 문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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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둥글고, 태양도 둥글고, 과일도 대부분 둥글다. 자연은 최소한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모양을 찾는다고 하는데, 둥근 모양의 형태는 최소 에너지로 만들 수 있는 최상의 모양이라 외부 압력에도 강하다고 한다. 심해 잠수정이 구의 형태인 것도 이런 이유인데 달걀이 둥근 것 역시 구가 내용물을 가장 잘 보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연뿐 아니라 사람도 같은 이치가 아닌가 싶다.

 yes no가 분명한 정확한 성격이 똑똑하고 개성 있다고 말하지만 두리둥실 넘기는 사람의 마음이 간혹 탄탄해 보일 때가 있다. 

특히, 연륜이 두터운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더 느낄 수 있다. 갑작스레 당황스러운 일들이 발생할 때 남들처럼 우왕좌왕의 모습보다 이들은 상대방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 기술이 있다.

사람의 머리통도 둥근 이유를 굳이 나열하자면 둥글게 마음먹고, 둥글게 살아 밝고 둥근 세상을 만들라는 의미를 달고 싶다.

요즘 같은 세상에 두리둥실 살라 하면 무시당하기 십상이라고 하지만 둥글게 산다는 것은 원만하게 산다는 의미다. 둥근 것은 탄탄하기에 무시와 조롱을 당한다고 그 원형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세모와 네모의 마음들은 불안의 근원이 될 수 있다. 특이한 개성이라고 표현되지만 결국 자신에게는 오히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약한 형체의 마음으로 남겨지기 십상이다.

쉽게 상처받지 않는 이들은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다. 세모 네모 팔각모양의 마음들을 이미 깎고 깎아내어 둥글게 세월이 낳은 '두리둥실 인생'이다.

어느 건축가는 한국인들의 둥근 초가집에 살 때는 인심이 좋았지만 펼쳐진 각진 주택, 성냥갑 아파트가 그야말로 네모난 세대에 태어난 사람들의 마음이 각종 시위와 사회갈등을 일으켜 사회를 망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뾰족한 빌딩에 마음이 베이겠다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뾰족한 마음은 본인뿐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도 순식간에 베어 상처로 남는다.

코로나 사태 지속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신경이 점점 날카로워 지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 달덩이 같은 둥근 이가 되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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