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물류센터앞 '스마트폰 나무' 화제, "코로나로 치열해진 택배 경쟁의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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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자들 너도나도 택배 일, 경쟁 가열
창고서 가까운 스마트폰부터 배송 할당
먼저 콜 받기 위해 엑스트라 폰 나무에
"배송 일거리 먼저 따내 15불 벌기위해"

미국의 온라인 유통업체 1위인 아마존의 시카고 물류센터 앞 나뭇가지에 스마트폰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스마트폰 나무'가 등장했다. 그저 장난으로 나무에 스마트폰을 걸어놓은 것이 아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빚어진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한 건이라도 더 배달을 해서 수입을 올리려는 택배기사들의 애환이 담겨 있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들이 너도나도 택배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다양한 편법이 등장하고 있는데 바로 이중 하나가 '스마트폰 나무'다. 아무 나무에나 해서는 안된다. 시카고의 아마존 물류센터와 홀푸드 점포 등 인근 나무들에 스마트폰을 매다는 것이다. 아마존과 홀푸드는 각각 '아마존 플렉스'와 '인스턴트 오퍼'를 통해 일반인이 자가용을 이용해 지역 내 물건을 직접 배송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방식은 이렇다. 두 대의 휴대전화를 연동시킨 뒤 한 대는 배달 물건이 출고되는 창고 앞 나무에 걸어놓고, 다른 한 대는 본인이 소지한 채 인근에 주차해놓은 차량에서 대기한다. 배달 건이 접수되면 물류창고에 가까운 곳에 있는 스마트폰 순서대로 배송 가능 여부를 묻는 알람이 전송되기 때문에 나무에 휴대전화를 매달아놓은 기사들이 일거리를 따낼 확률이 높아진다. 블룸버그는 "기사들은 이런 방식으로 경쟁자보다 먼저 15달러의 배달 수수료를 챙긴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미국 경기가 침체되면서 예전에는 부업으로 여기던 배송 일을 본업으로 삼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4월 14.7%까지 치솟은 후 넉 달 연속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택시 수요마저 감소하자 우버 등 택시 공유 서비스 기사들까지 몰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편법 수단도 등장했다. 배송 네트워크를 조작해 배달 건을 따내거나, 한 사람이 나무에 여러 대의 휴대전화를 놔두고 업무량을 독점해 가는 식이다. 배달 건을 따낸 뒤 하청을 주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택배기사들 사이에서는 "아마존이 문제를 알면서도 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온다.

코로나19가 던져준 '죽기살기 경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제휴사@코리아타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