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칼럼] “물의교훈”

전문가 칼럼

[정병국칼럼] “물의교훈”

“고요한물은깊이흐르고깊은물은소리가나지않는다.”는옛말이있다. 

“빈수레가더요란하다.”는말도있다.

 

맞는말이다. 얕은물일수록흐르면서소리가요란하다. 


수레에짐을잔뜩실으면굴러도소리가거의나지않는다. 

또 벼이삭이 익어갈수록고개를숙인다는말도있다. 


사람이학식이많고나이가들면오히려더조용하고세상을내다보는눈이밝다. 

소위 관조의세계에서사물을바라보게된다. 


침묵이연설보다더강하다는말도있다. 


얕은개울물은흐르는소리가요란하다.


그러나깊은강물은아무소리없이묵묵히흐른다. 


물은또한세상의모든생명을길러주고키워주지만

자신의공을남에게 보이고자하지않으며자신의공을남과다툴려고하지도않는다. 

물은낮은곳으로만흘러간다. 흐르다가큰바위나돌을만나면 피해서흐른다. 

그러나 사람들은낮은곳을싫어하고그런곳으로가려고하지않는다. 

인간은목소리를높혀자신을남에게 보이기에급급하고있다. 


말하자면도도하게자신을돋보이려고애를쓴다. 


그러나자신을자기자신이높일수는없다. 


다른사람이나이웃이자신을높여줘야비로서인정을받는다. 

즉 겸손의철학이자신을높여주는것이다. 그런데요즘은자기자신이잘났다고

큰소리를치는세상이되었다. 

좋게표현하자면자기선전개발시대에우리가살고있다. 

짖는개는물지않고물려고하는개는짖지않는다. 

대인은허세를부리지않고시비를걸지않고이기려고기를쓰지않는다. 

마음이넓고깊은사람은 알아도모르는척하며자신의재주나학식을남에게과시하지않는다. 

시끄럽게떠들고이기고자떼를쓰는것은속이좁고여유가없는탓이다. 

마음이넓고깊은사람은많이알아도모르는척하며자신의재주를과시하지않는다. 다만붓을들어세상의옳고 그름을조용히설파하기만한다. 

옛날어느가정에부산하게행동하는아이가있었다. 

어느날이아이는자기부친이아끼는 대대로물려받은회중시계를가지고놀다가잃어버렸다. 

이아이는열심히한참을찾았으나찾을길이없었다. 

아버지가아시면 혼이날까봐어머니와함께종일집안을뒤젔으나찾지못했다. 

야단맞을각오를하고아버지께사실대로이야기했다. 

그런데 전혀아버지는야단을치시지도않고아이의등을두드리며너무걱정말라고하셨다. 

아버지는전원을끄고조용히있어보자고 했다. 

 잠시침묵이흐른후얼마되지않아 “째깍째깍”소리가들리기시작했다. 

시계는주위가조용해지자구석진바닥에서 자신의위치를주인에게알리고있었다. 

아버지는아들에게이야기했다.

 ”얘야, 세상이시끄러울땐조용히침묵하고있거라.

그러면잃어버린소중한것들을찾을수가있을것이다.

” 아버지는조용한침묵속에오히려참된가치와위대함이있다는것을 가르쳐주셨다.

 

 고요한물은깊이흐르고깊은물은소리가나지않듯고요함속에서우리는참진리를찾을수있는것이다.


옛말에침묵이란밭을갈고씨를뿌린후에새싹이돋아나기를기다리는농부의기다림과같다고했다.



그래서침묵은긴인내와희망을필요로하는것인지도모른다. 


최고의경지에오른사람은누가자신을알아주지않아도

상처를받지않고자신을알리지 못해안달하지도않는다. 

그냥조용히참고기다린다. 


사람이세상에태어나서말을배우는데는 2-3년이걸리지만침묵을

배우기위해서는 60년내지 70년이걸린다고한다. 


참고기다리는것이모든일을할수있는첩경이고성공으로가는 길이기도하다. 

내자신은너무성질이급하고참고기다리는것을제대로하지못한다. 

그래서크게성공을못하였는지도모른다. 

나이를먹을만큼먹었는데지금도성질이급하다. 


이급한성격때문에가족간에도문제가있고언쟁이가끔일어난다.


글을쓸때나기도를할때는전혀급하지않고침착한데그외에는아주급하다. 조상때부터내려온기질때문인지도모른다.


그래도우리형제자매중에는내가제일참한편인데...


이런성질로글을쓰고평생을소시얼워커로일하는것이참으로기이하고기특하다. 


지금도홈에이지그룹리더로자원봉사를하고있다. 

내가생각해도신통한일이다. 


나도이제나이를먹을만큼먹었으니흐르는물처럼모든것을하나님과자연에

맡기고낮은데로임하며살아야한다. 

나는이세상을떠날때후회가막심할것이다. 

사람이세상을떠날때 “...껄,..껄...” 몇번하면서후회하며간다고한다. 


나도그범주를벗어나지못한다. 물처럼살아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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