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인도영화 라이언(사루) 2

전문가 칼럼

[레지나칼럼] 인도영화 라이언(사루) 2

<지난 호에 이어> 


레지나, 할말이 있는데 내가 다른 파트로 이직을 하게 되는데 다른 고객들은 그냥 누구하고든지 일을 하여도 괜찮을 것 같은데 부르스는 꼭 너에게 부탁을 하고 싶은데? 라며 부르스가 성격이 까다로워서 사람들과 잘 섞이지 못하고 또 부르스의 체격과 험상 궂은 모습 때문에 온몸이 무서운 그림의 문신과 상처들이었다.)


레지나 너하고 잘맞을 듯 싶어서야! 라며 말을 해주었다. 


그날 낮에 나는 부르스의 히스토리를 찾아보니 쉽게 일할 수 없는 고객이었지만 부르스가 갖고 있는 어렵고 슬픈 과정의 스토리들이 아마도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일 것 같다는 느낌이 와서 내 상사에게 내가 맡고 싶다고 자청을 해서 내 케이스가 되었다. 


부르스는 생김새와 보이는 모습은 험상궂고 무섭게 보였지만 자기를 따뜻하게 대해 주는 나에게는 꽤나 부드럽고 온순한 고객이었다.


부르스는 태어날 때부터인지 아니면 살아오는 과정에서 발병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신질환이 있어서 우리 사무실 의사에게서 약을 처방받아가고 매주 나하고 만나서 일주일을 계획하고 상담을 통하여 생활을 하고는 했었는데 나하고 만난 지 2년하고 6개월 즈음 그 때에 나는 우리 가족들과 2주간 유럽여행을 하고 돌아왔는데 돌아와 사무실 보이스메일을 열어보니 부르스의 메시지가 20여개가 녹음되어 있었다.


레지나 전화해줘?


레지나 꼭 연락해줘?


레지나 어디 간 거지?


레지나 나 얘기할 게 있어?


레지나 꼭이야 연락 좀 해줘?


나는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일이 밀렸지만 무조건 부르스에게 연락을 하니 부르스는 전화를 받지 못했다.


부르스의 전화에 메시지를 남겨놓고 그날 저녁 일을 마치고 부르스가 살고 있는 지역의 아파트로 찾아가니 부르스의 룸메이트가 해준 말은 부르스가 며칠 전 급하게 하버뷰병원으로 실려 갔는데 자기는 운전을 못하고 눈이 안 보여서 갈 수가 없단다.


다음 날 아침 일찍이 하버뷰병원으로 가 부르스를 찾으니 부르스는 별안간 몸에 열이 오르고 피를 토해서 응급차로 실려서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부르스는 인텐시브 케어에 있어서 나를 만날 수는 없는 상황이었는데 부르스를 담당하는 의사와 면담을 해보니 부르스에게 위암이 있었는데 이미 암이 너무 많이 전이되어서 치료는 불가능하고 더 이상 고통을 받지 못하게 하는 방법 만이 남았단다.


나는 부르스가 그동안 암이 있는 것도 몰랐던 사실에 내 자신이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서 눈물이 났으며 부르스가 자기의 몸 상태를 알아채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가 일어 숨을 쉴 수가 없게 가슴이 아팠다.


아니, 암이 그 상태까지 왔으면 왜 모를 수가 있었을까?

그날 이후 나는 부르스를 매주 두 번 씩 찾아가며 생을 마감하는 부르스에게 소원을 물었었다. 


부르스 내가 뭘 해줄까?


이미 눈에 초점을 잃고 있는 부르스는 내가 가면 겨우 정신을 차리며 자기에게는 쌍둥이 동생이 있는데 아마도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살고 있는 듯한데 동생을 16살에 헤어진 후 19살 때 한번 만나고 지금까지 20년 동안 만나보지 못했는데 죽기 전에 동생을 꼭 만나보고 싶다는 얘기였다.


또 한가지 소원은 자기는 시애틀 스페이스니들 식당에서(식당이 회전을 하면서 시애틀 시가를 구경할 수 있는 것)식사를 해보는 것이란다 그러면서 레지나 나하고 함께 가줄 수 있을까?라고 물어왔다. 


나는 부르스에게 물론이지! 내가 너를 데리고 가줄거야! 라고 대답을 했다.


또 한가지는 밴쿠버 어딘가에 살고 있는 유일한 친척인 이모님을 만나보는 것이란다.


마지막 네 번째 소원은 시애틀 부둣가에 있는 그레이트윌을 타보는 것이란다.


나는 부르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하여 부르스 동생의 이름을 캘리포니아 포스터 그룹들에게  연락을 해놓고 밴쿠버의 이모님의 소재지를 파악하기 위하여 밴쿠버지역의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검열하면서 나이와 이름 그리고 살던 곳을 정리해 90살이 넘은 부르스의 살아있는 이모님을 찾아내었고 또한 부르스의 동생도 전국에 홈리스 단체와 에이전시를 찾아가며 마침내 동생을 찾아내서 동생이 나와 통화를 하고 싶다고 해 동생과 내가 직접 통화를 하여 동생이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이곳 시애틀로 급하게 방문을 하여 죽어가는 형을 만나보게 하였다. 


거의 이십여 년 만에 만나게 되는 두 형제는 눈물로 상봉을 하며 손을 잡고는 놓지를 않았다.


부르스의 이모님은 겨우 나하고 겨우 통화가 가능했는데 연세도 많으시고 운전도 가능하지가 않아서 부르스 하고 통화를 하려고 하는 중에 결국은 만나보지를 못하고 통화도 못하고 그리고 그레이트월도 내가 다니는 교회의 미국 친구가 자기의 친구가 그레이트월의 사장이라면서 티켓과 이용권을 만들어주고 스페이스니들에 있는 식당도 그 때에 스페이스니들이 공사 중이라 공사를 마치면 데려가 준다고 약속을 했는데 부르스는 동생을 만나고 난 후 다음날 세상을 떠나버렸다.


나는 부르스의 소원 네 가지를 어떻게든 들어주려고 너무나 바쁘게 생활을 했는데 (회사에서뿐만이 아니라 집에 와서도 또 운전을 하면서도 전화로 여기저기 연락을 받고는 했었다.) 부르스는 한 많은 세상을 떠나버렸다.

 

부르스가 16살까지 살면서 머물렀던 포스터홈에서의 기억은 그리 좋지가 않았다. 


아마도 아이를 맡아서 양육을 도와주면 정부에서 돈이 나오니까 맡아서 키워주었던 것 같다.


부르스는 너무나 어린 나이에 5살 때부터 포스터홈을 전전하면서 16살까지 포스터홈에서 살다가 16살 되던 해에 아직도 보호받아야 할 나이에 세상 안으로 뛰어들었던 것이다.


부르스의 겉 모습은 사나워 보이고 온몸에 문신을 해 더 무서워 보이지만 한없이 여린 마음의  부르스는 상대방이 자기를 무시하지 못하도록 문신을 새겨넣고 목소리를 높여서 힘을 보이면서 살아왔었다.


나하고의 첫 만남에 나의 기를 잡으려고 나에게 거칠게 대하던 부르스! 


몇 번의 나하고의 만남에 나에게 마음을 열며 자기의 삶을 열어놓던 부르스!


나는 라이언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마지막 세상과 이별을 하기 전 내 사무실 메시지에 레지나 감사했어!라는 말을 남기고 간 부르스가 생각나는 것은 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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