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목칼럼] 동부전선에 이상 있다 - 시애틀한인문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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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목칼럼] 동부전선에 이상 있다 - 시애틀한인문학칼럼

필자는 본 기고문 제목인 ‘동부전선에 이상있다’를 거론하기 전에 독자 여러분의 이해와 편의를 위해 이 제목과 관련이 있는 필자의 동부전선에서의 참전 경험담 일부를 우선 소개하고자 한다. 


1951년 가을 필자는 치열했던 철의 삼각지 철원지구 전투에 포병장교로 참전하고 있었다. 9월 어느 날 육군본부에서 전속 명령이 내려와 대한민국 육군 최초의 155mm 곡사포 부대인 제99포병대대 창설 요원으로 차출되어 임지로 향했다.

 

우선 소요 대대 병력이 충원되자 한국군에서는 처음 보는 웅장한 155mm 곡사포 18문에 대형 견인 트럭과 탄약 외 기타 장비 일체를 지급받고 단기간의 훈련과정을 거친 후 동부전선에 배치되었다. 


장소는 간성과 고성 사이에 3개 포대가 포진하여 전선 북방의 인민군과 대치하여 보병부대를 지원하는 동시에 독립부대로서 적 후방 교란 사격에 임하였다. 필자의 B포대는 거진과 화진포 부근에 위치하여 포격 지원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또한 이 포병대대에는 미군 편제상의 관측용 L-19 경비행기 2대가 배정되어 간성에 있는 활주로를 이용하여 수시로 필요에 따라 공중에서 정찰과 사격 임무를 지휘할 수 있었다. 필자도 수차례 이 관측 비행기에 탑승하여 금강산 일대와 적진 후방을 비행하면서 포사격을 지휘한 바 있다.


필자의 기억으로 1951년 동해안의 겨울은 유난히 추웠던 것 같다. 화진포는 거진에 인접한 해안가의 호수로 밀물 썰물에 따라 바닷물과 연결이 되는 호수로 알고 있다. 


그해 겨울 화진포는 완전히 얼음판으로 변했고 호수 동쪽 끝 바닷가에는 양식건물이 있었는데 그것이 김일성 별장이라고 들었다. 


그러나 그때 그 건물 일대에 지뢰가 매설되어 있다고 해서 가보지 못한 것이 지금도 한스럽게 느껴진다. 그때 동해안 일대에는 꿩도 많이 날아다닌 것을 기억하고 있다.


지난 2월 16일 북한 남성 한 명이 고성 부근 남북 군사분계선을 바다 경유로 우회 남하한 사건을 독자 여러분은 기억할 것이다. 


이 남성이 경계선 부근의 CCTV에 여러 번 포착됐고 경종까지 울렸다고 하는데 군 감시초소에서는 즉각 대응조치를 취하지 못했고 이 남성은 한동안 별 제지 없이 국도를 따라 남하했다고 한다. 동해안의 경계망이 뚫린 것이다.


국방부 대변인은 이 남성이 잠수복을 입고 6시간 헤엄쳐서 남하했다고 발표했다. 


과연 그 엄동설한 바다 풍란 속에서 6시간 수영이 가능했을까? 고성 부근의 차디찬 겨울을 경험한 필자에게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 


슈퍼맨이 아닌 이상 엄동 추위 바닷속에서 6시간을 견뎌내기란 불가능하다. 이 남성이 북한군의 용인하에 어떤 임무 수행차 군사분계선까지 배를 타고 와서 넘어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아군의 동해안전선 경계망에 심각한 문제점이 여실히 들어났으나 국방부는 상투적인 방어태세 재검토와 재발 방지를 논하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해명을 내놓고 있다.


또한 3월 26일 북한은 UN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한 체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에 발사하였다.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신형미사일이라고 하며 남한 전역과 일본까지 타격할 수 있는 발사체라고 한다. 


주변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향한 도발이 다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앞서 북한은 3월 21일 서해상에 순항 미사일 2발을 발사한 바 있다. 


이토록 북한은 막무가내 전술을 활용하면서 미국을 위시한 서방국가들을 농락하며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은 즉각 대북 경고문을 발표했으나 청와대는 대화를 주장하고 있다. 북한의 대화상대는 미국이지 남한과의 대화는 단절된 지 오래다. 


전작권 이양문제, 4년간 끌어온 성주 사드 기지 문제 등 한미동맹국 간에는 아직도 의견 차이뿐만 아니라 풀어야 할 과제가 다분히 존재하고 있다. 비핵화 약속도 물 건너간 지 오래고 북미 간 대화 재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북한 문제에는 뾰족한 해결방법이 없고 UN과 서방국가는 대북제재로 대응하고 있을 뿐이다. 


현재 북한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있고 열악한 국가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르고 있다는 보도까지 있다. 


얼마 전 평양주재 러시아 대표단이 북한에서 생활필수품을 구하지 못해 평양을 떠나 귀국길에 오르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북한은 경제와 인민 생활 향상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무기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이 살길은 무기개발과 UN제재 완화가 아니라 개방된 경제정책에 있다. 즉 체제와 정책변화 없이는 부국(富國)과 강병(强兵)을 동시에 이룰 수 없다. 


북한 통치자도 이 원리를 알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핵무기만으로는 먹고 살 수 없다.


서북미 6.25참전 국가유공자회

회장 윤영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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