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칼럼] 스트레스 잔소리  -시애틀한인뉴스 문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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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영칼럼] 스트레스 잔소리  -시애틀한인뉴스 문학칼럼

코로나 여파가 장기간으로 넘어가다보니 가족간의 스트레스 해소가  잔소리 퍼붓기라고 어떤 이는 말한다.


부모라서 자녀들에게 잔소리하고,  배우자라서 잔소리하고, 상사라서 부하에게 충고한다.  어떤 위치에서든 잔소리를 한 번쯤은 다 해봤을 것이고 또한 연속적으로 들었을 것이다. 


잔소리하는 사람의  통점은 상대방이 잘되라고 하는 훈계의 소리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과연 잔소리의 효과는 발휘할까.


여전히 자녀들을 향한, 배우자를 향한 잔소리는 몇십 년이 지나도 진행 중이다. 말을 하고 또 해도 듣지 않으니 계속적으로 잔소리는 반복된다.


잔소리를 하는 사람은 자신의 욕심을 상대방으로부터 무의식적으로 채우려 드는 경향이 있다. 또한 자신이 잔소리를 한다는 인식을 하지 못한다. 더군다나 요즘은 극심한 코로나 19 스트레스 해소로 상대방에게 퍼붓는 잔소리를 남발하기도 한다. 이를 넘어 범죄로 치닫고 있는게 현실이다.


반대로 듣는 사람은 잔소리를 건성으로 흘려듣는다. 한쪽에서는 열심히 말하고 한쪽에서는 열심히 버리는 공해일 뿐이다. 이쯤이면 소리 공해에 에너지 고갈이라해도 맞을 것이다. 참으로 끝이 나지 않는 아이러니한 게임이다.


한 연구팀은 잔소리를 녹음한 음성을 청소년을 대상으로 30초 들려주고 뇌의 활성도를 측정한 결과 잔소리를 듣고 있는 동안 뇌가 사회적 인식처를 중단하면서 잔소리하는 사람의 심리상태를 전혀 이해 못 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과학적인 결과는  잔소리 효과가 없다고 해도 잔소리는 인간관계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소금같은 존재라 생각한다.


물론 상대방을 억압하고 비교, 비하가 섞인 잔소리는 금물이다. 


한 귀로 흘러나갈지언정 단점을 고쳐나가기 위한 좋은 잔소리는 계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단계적으로 이어나가는 잔소리는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는 한 마디 한 마디는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에게 좋은 성품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옷을 막 벗어 던지려 하는 순간 엄마의 잔소리가 환청같이 들려 바로 치우다 보니 어느새 깔끔한 성격으로 변하고 있었다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엄마의 잔소리 덕분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잔소리가 머리와 몸에서 반응을 일으킨다.  


규칙과 때론 통제로 이어지는 잔소리는 좋은 훈계라고 인식하는 순간이다.


바로 결과물이 없어도 독립적인 객체가 되면 자신도 모르게 그동안 배워온 훈계가 어느새 생각을 지배한다.


 잘못이 있는데 그냥 넘어가서도 안 된다. 다른 일을 빌어 자꾸 깨우치고 알려줘야 한다.


"오늘 깨닫지 못하면 다시 내일을 기다려 훈계하라. 봄바람이 언 땅을 녹이고 온기가 얼음장을 녹이듯 하라”고 가르치라 말한다.


코로나 19으로 인해 우리는 전에 겪지 못했던 혼란의 시대를 살고 있다. 


나 뿐아니라 가족, 동료 특히 어린이, 청년은  마음껏 뛰어놀고 친구를 만나는 자유가 박탈당하긴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모든 걸 인지하고 책임을 질 수 있는 어른으로 품격있게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더 절실할 때이다. 그게 바로 진정한 어른의 인품이기 때문이다.


윗세대들은 훈계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훈계는 마땅히 사랑으로 해야만 비로소 좋은 성품을 가르칠 수 있다는 진리만 잊지 않는다면 이는 좋은 잔소리로 승격할 기회다. 


자녀 혹은 상대방의 성품을 변화시키는 것은 ‘따끔한 일침’으로 가슴을 후벼 파는 소리치며 기분만 상하게 하는 꾸중이 아니라 ‘사랑의 관계 속에서 꾸준히 실천하는 성품훈계’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잔소리 안에는 오직 훈계만 존재해야지 그 안에 스트레스 잔소리로 타락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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